Moobee의 '자질구레 이야기'
리니지 집행검 가격, NC다이노스 집행검, 진명황의 집행검 본문
리니지 집행검 가격, NC다이노스 집행검, 진명황의 집행검
안녕하세요? Moobee 입니다. 오늘은 '리니지 집행검 가격, NC다이노스 집행검, 진명황의 집행검’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최고의 트로피.”(미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
“비디오 게임에서 최종 보스를 이기고 검을 빼앗은 것 같다.”(MLB닷컴)
NC 다이노스가 지난 24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그라운드에서 선보인 ‘집행검 세리머니’는 미국에서도 화제였는데요.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우승 직후 그라운드에서 직접 천을 벗겨 공개한 이 검은 우승 트로피가 아니라,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리니지’의 최고 아이템 ‘진명황의 집행검’(이하 집행검)을 본떠 만든 모형검입니다.
길이 155㎝에 화려한 장식까지 게임 속 집행검 아이템을 빼닮았는데요. 집행검은 얻는 방법이 어려운 데다 압도적 성능을 지니고 있어 강화 정도에 따라 유저들 사이의 거래 가격이 수천만~수억원에 달해 유명해진 아이템입니다.
그럼 잠시 집행검에 대해 알아 볼까요?
진명황의 집행검, 줄여서 집행검은 게임 회사 NC소프트 가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 리니지2, 모바일 게임 리니지M에 등장하는 대검 아이템인데요. MMORPG 게임인 리니지2는 대규모 업데이트마다 강력한 성능의 신규 아이템을 출시했고, 그에 따라 시장 가격도 급변하였는데요. 희귀하거나 '인챈트'를 통해 강화된 아이템은 더더욱 가격이 상승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9번 강화되었음을 뜻하는 '+9'가 붙은 아이템은 2000년대 초반 현금 100만원 이상에 거래되었고, '+9 싸울아비 장검'이란 아이템은 400만원을 호가하였는데요.
그러나 라스타바드 던전 추가와 함께 등장한 '진명황의 집행검'은 이와 같은 공식을 깼습니다. 제작기간도 출시 당시 기준 최단 반년, 길게는 몇 년을 요구할 정도로 까다로웠던 데다, 다른 아이템들과는 달리 처음 강화해도 그대로 파괴되어 희귀했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인챈트 횟수가 0인 집행검도 2008년 1,800만원대에 거래되었으며, 2015년에는 3,500만원대에 이르렀습니다. 이후 2015년 8월 9일, 쥬드 서버의 한 유저가 '+5 진명황의 집행검'의 인증 스크린샷을 올리자 기사화되기도 했습니다.
2011년 리니지의 한 유저는 게임 내 모임에 참여했다가, 자신을 '거지'라고 놀리던 다른 유저의 도발에 넘어가 진명황의 집행검을 바닥에 내리며 '이래도 내가 거지냐?'라고 채팅을 했는데요. 그 순간 멧돼지로 둔갑해 있던 공범이 바닥에 놓여 있던 집행검을 줍고 도주하자, 이 유저는 회사 측에 사기범들의 처벌과 아이템 복구를 요청하였습니다. NC소프트는 가해자들의 계정을 영구 정지했으나, 아이템의 복구는 '고객 스스로의 과실'로 인한 손실은 보상하지 않는다는 운영 규정을 들어 거절하였습니다. 그 유저는 이에 반발하여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하였습니다.
최근에 팔린 가격을 보면 대략 2억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
세리머니 아이디어는 선수단이 직접 냈는데요. MVP로 선정된 양의지는 “리니지가 우리를 먹여 살리고 있다. 박민우가 ‘NC 하면 게임’이라며 아이디어를 냈는데, 본사에서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했습니다.
ESPN을 통해 중계를 접한 미국 매체는 이 집행검을 정식 트로피로 오인하기도 했는데요. 미국 야구팬도 “트로피가 검이라니” “지금까지 KBO에서 본 것 중 가장 KBO답다” 등 반응을 남기며 즐거워했습니다.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의 ‘코로나 세리머니’와 비교하기도 했는데요. 한 팬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후 코로나 걸린 선수가 마스크 없이 팀 동료와 함께 기뻐했다. NC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자 거대한 검이 나왔다. 왜 한국 야구가 모든 면에서 MLB보다 훨씬 더 나은 건가?”
이 모형검의 등장은 한국시리즈 내내 송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TV 광고와 연결돼 있는데요. 이 광고는 대장장이들이 ‘따이’라는 추임새를 계속 넣으며 검을 만드는 장면만 나옵니다. 대장장이 중 노란색 머리에 엄지손가락을 드는 대장장이가 김택진 대표인데요. 모두 이 광고가 무엇을 나타내는지 알지 못했는데, NC 우승 후 집행검이 등장하면서 그 뜻을 알아차렸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VlhZ8AC8Aw
김 대표가 NC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앞두고 팀을 위해 집행검을 손수 제작하고 있다는 스토리였던 것입니다. 김 대표는 이날 집행검을 직접 공개한 뒤 한 발짝 떨어져 선수들이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우승으로 큰 홍보효과를 거두자 NC도 화색인데요. NC는 국내 3대 게임사 중 하나지만, 북미에선 인지도가 낮은 편입니다. 북미 진출은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김택진 대표의 오랜 염원인데요. 김 대표는 올초 주주총회에서 "경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만큼, 이제 북미 진출이라는 목표가 남은 셈인데요.
NC는 최근 북미 법인을 통해 콘솔 게임 ‘퓨저(Fuser)’를 발매했습니다. 프로젝트TL로 불리는 글로벌향 PC·콘솔 대작을 제작 중이기도 한데요. 외 콘솔을 기반으로 한 다수 게임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콘솔 선호도가 높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인데요.
NC 게임 이용자도 기쁨을 함께 누리고 있습니다. NC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리니지를 비롯한 모든 게임 이용자에게 축하 선물을 주고 있는데요. 특히 리니지 시리즈에는 망가진 아이템을 되살릴 수 있는 ‘TJ 쿠폰’을 지급합니다. TJ 쿠폰은 김 대표 이니셜에서 이름을 따온 ‘선물’이다. 평소 판매하는 상품이 아닌, 발매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만 지급돼 가치가 높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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