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bee의 '자질구레 이야기'
부산 동구 초량 카페: 문화공감수정 “정란각” 본문
부산 동구 초량 카페: 문화공감수정 “정란각”
안녕하세요? Moobee 입니다. 어제 근로자의 날이라 회사가 쉬어서 가까운 곳에 한번 나들이 갔다 올까 생각을 하다가 제가 얼마 전에 포스팅으로 소개한 부산원도심골목길축제의 장소 중 하나인 “초량이바구길 “168계단 / 모노레일”을 한번 가보자 결정을 하였습니다.
부산 동구 가볼만한곳: 초량이바구길 “168계단 / 모노레일”
“초량이바구길 “168계단 / 모노레일” 방문 후 이이유 밤편지 촬영지이기도 하고 알쓸신잡에서도 방문하여 유명한 전통차 한잔하며 즐길 수 있는 일본 가옥, 문화공감수정 “정란각”을 방문한 김에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문화공감수정 “정란각” 위치
문화공감수정 “정란각” 전화: 051-441-0004
문화공감수정 “정란각” 주소: 부산 동구 홍곡로 75
문화공감수정 “정란각” 영업시간: 매일 09:00 - 18:00
문화공감수정 “정란각”은 부산광역시 동구에 있는 일본식 고급 가옥으로 2007년 7월 3일 등록문화재 제330호로 지정되었으며 문화재청이 소유하고, 문화유산국민신탁이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인 1943년에 축조된 일본식 건물로, 3칸 맞배지붕의 대문과 남향하는 몸채 2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몸채 현관 우측부는 조적조로 마감되어 있는데, 이를 제외한 나머지 건물 대부분은 일식 목조주택으로 건축되었고 1층의 일부는 온돌방으로 개조되었으나 2층은 전형적인 일본식 주택의 엔가와와 장마루를 설치한 복도, 다다미방이 원형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문화공감수정 “정란각” 주차장
문화공감수정 “정란각”에는 주차장이 따로 없습니다. 갖길에 주차하면 안되려나 싶었는데 근처에 단속을 자주한다는 포스팅을 읽어서 그럴 용기가 싹~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주변 민영주차장을 검색해보니 제일 가까운 곳이 “낙은주차장”이였습니다.
근데 주차를 하고 보니 주차 요원이 없습니다. 기다려봐도 안와서 일단 문화공감수정 “정란각”으로 갔지만 돌아올 때까지 없더군요…
주차를 하고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다보니 웅장한 건물이 시선을 멈추게 합니다.주변의 현대식 건물과는 대조되는 오래된 가옥은 키가 제법 큰 웅장한 나무에 가려 밖에서는 그 안을 들여다볼 수 없습니다.
문화공감 수정의 굴곡진 역사를 돌이켜 보자면 1943년 태평양 전쟁 당시 물자를 구하기 어려운 시절 지어진 '쇼인즈쿠리 양식'의 2층 목조 건물입니다. 그 당시 이렇게 웅장한 건물을 지을 수 있었다는 건 건물 소유주가 그만큼 재력가임을 나타내겠죠?
해방 후 고급 요릿집으로 영업하다 2007년 '부산 수정동 일본식 가옥'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문화재 제330호에 지정되었습니다. 2016년 6월부터 찻집과 게스트하우스로 사용되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문화공감 수정은 원형이 잘 보존됐을 뿐만 아니라 가옥에서 사용하던 물품들이 일부 보존돼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든 근대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적산가옥, 즉 적들이 남기고 간 가옥 그리고 '일본 잔재'라는 인식이 강해 현재는 국내에서 시나브로 사라져갔던 일본식 가옥들이 요즘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거기에는 미디어의 영향이 크겠죠?
예전에는 '장군의 아들' 촬영지로 명성을 얻었고, 근래에는 아이유 '밤편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주말, 햇살이 잘 들어오는 시간에는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라고 합니다.
멀리서 보아도 웅장하지만, 그 안을 들어가면 더 화려하고 웅장합니다. 웅장한 지붕과 높은 천장, 넓은 실내 공간과 화려한 장식이 특징인데 이를 쇼인즈쿠리 양식이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당시 일본 무사 계급이 선호했던 건축양식으로 일제강점기 부산지역의 일본식 고급 주택의 단면을 잘 보여줍니다.
1층 끝자락에 있는 창살마저도 일본풍입니다. 창호지를 안에서 붙이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붙이는 방식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방식이라고 하네요.
건물 한 바퀴를 쭉~~한번 돌아봤습니다.
주문은 무인 단말기에서 한 후 주방으로 음료를 직접 가져가야 합니다. 음료를 다 먹고 본인이 직접 반납을 해야 하고요.
문화공감 수정의 진면목은 1층보다는 햇살이 앉아 쉬는 2층 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길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마치 미로와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1층과 2층 사이 1.5층에도 방이 존재합니다. 집 안으로 들어와 보는데도, 집 내부가 좀처럼 한눈에 알 수가 없습니다.
일본 전통 가옥엔 빛이 잘 드는 공간인 응접실 한 부분에 액자를 걸거나 도자기, 검을 진열하기 위해 만든 '도코노마'라는 공간이 있는데요. 정란각 2층에 자리한 곳이 바로 일본식 '도코노마' 입니다. 게다가 다다미방이 연속으로 되어 있는 쯔즈게마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카페로 운영되고 있지만, 사진 촬영지로 더 유명한 정란각. 온몸을 녹일 수 있는 전통차 한잔하며 일본 가옥을 느끼고, 근대기 주택 건축사의 자료로 가치가 높은 적산 가옥을 구경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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