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bee의 '자질구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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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 사고, HMM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 결정
안녕하세요? Moobee 입니다. 오늘은 ‘수에즈 운하 사고, HMM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 결정’에 대한 소식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한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호가 조만간 물에 뜰 것으로 당국이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오전 수위가 높은 만조에 에버기븐호가 뜰 수 있을지 모른다고 수에즈 운하 당국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의 한 소식통은 컨테이너선 이동은 조류에 달렸다며 "만조에 예인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 때문에 에버기븐호가 운하 중앙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SCA의 오사마 라비 청장은 27일 수에즈 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에버기븐호를 물에 띄우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라비 청장은 '에버기븐호가 언제 다시 뜰 수 있느냐'는 질문에 "조류에 대한 배의 반응에 따라 오늘이나 내일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SCA는 제방에 박힌 에버기븐호의 뱃머리를 빼내기 위한 준설작업을 마친 상태입니다. 지난 25일 네덜란드의 한 구난업체 관계자는 에버기븐호를 이동하는 데 최대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오전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했습니다. 이 사고로 글로벌 교역의 핵심 통로인 수에즈 운하의 통행이 막히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23일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좌초해 운하가 닷새째 마비중인 가운데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에이치엠엠(HMM, 옛 현대상선)이 선박 4척을 아프리카 남단으로 돌아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합니다. 유럽-아시아 왕래 노선 선박이 희망봉을 돌게 된 건 약 45년만입니다.
28일 HMM 등에 따르면 HMM은 이번 주에 수에즈 운하를 지날 예정이었던 2만4천TEU급 ‘HMM 스톡홀롬호’, ‘HMM 로테르담호’, ‘HMM 더블린호’, 그리고 5천TEU급 부정기선 ‘HMM 프레스티지호’를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노선 변경을 결정했습니다.
로테르담호와 더블린호, 프레스티지호는 유럽에서 아시아로, 스톡홀롬호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여러 기업의 화물을 싣고 이동하는 중입니다. 가장 먼저 수에즈 운하 진입이 막혔던 2만4천TEU급 ‘HMM 그단스크호’는 인근 해상에 나흘째 대기 중입니다.
이번 노선 변경은 수에즈 운하 재개가 수일 더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인데요. 희망봉을 돌면 약 9천㎞를 더 항해해야 합니다. 소요 기간도 7일~10일 더 걸립니다. 수에즈 운하 개통 이후 해운업체들은 희망봉 노선을 잘 이용하지 않았지만 1960년대말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는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수에즈 운하를 사이에 두고 군사적으로 대립하면서 8년 동안 다시 희망봉 항로를 이용한 바 있습니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수에즈 운하가 막혀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하는 건 1970년대 중반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수에즈 운하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요. 그럼 지금부터 수에즈 운하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에즈 운하란?
이집트 북동부 수에즈 지협에 있는 운하. 운하 길이는 지중해 포트사이드로부터 남쪽 수에즈 만까지 168㎞입니다. 1869년 프랑스에 의해 건설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인도양에서 유럽을 가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가야 했으나 수에즈 운하가 개통된 후에는 유럽과 인도양 및 서태평양을 연결하는 최단거리의 항로가 되었습니다. 운하 서쪽에는 나일 강 저지대 삼각주가 있고, 동쪽에는 시나이 반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독립
19세기가 막 시작되던 무렵,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던 이집트에서는 관리들의 부패가 심해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이때 혼란스런 이집트를 휘어잡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내가 오스만 제국 술탄의 명으로 이집트를 다스릴 것이다!”
그는 바로 오스만 제국 군대의 총독이었던 무함마드 알리 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오스만 제국의 술탄은 깜짝 놀랐습니다.
“뭣이? 나는 그자에게 이집트를 다스려 달라고 한 적이 없다!”
오스만 제국의 술탄은 당장이라도 군대를 보내 무함마드 알리의 목을 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술탄이라도 오스만 제국의 구석구석까지 다스릴 힘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사실 이 무렵, 오스만 제국의 사람들은 이집트에 대해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집트는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멀리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제국의 땅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잘 모를 정도였습니다. 무함마드 알리는 이것을 노렸던 것입니다.
'지금처럼 오스만 제국의 힘이 약해져 있을 때, 독립을 해야 해!’
무함마드 알리는 마침내 이집트를 차지하고 개혁을 이루고자 했습니다. ‘이집트를 유럽의 여러 나라처럼 강하게 만들고 싶다. 유럽의 도움을 받는다면 어렵지 않을 거야.’
무함마드 알리는 영국과 프랑스에 도움을 부탁했습니다.
“우리 이집트에 뛰어난 학자와 교수들을 보내 주시오. 그들의 말을 귀담아듣고 이집트를 발전시키겠소. 그리고 우리를 위해 앞선 기술을 전해 준다면, 은혜를 잊지 않으리다.”
무함마드 알리는 학교를 세우고, 공장과 철도를 만드는 등 서양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또한 그는 프랑스의 군인들을 데려와 이집트 군인들을 서양식으로 훈련시키게 했습니다. 얼마 후, 군대가 강해지자 무함마드 알리는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수단을 차지하고 이집트의 땅임을 선언했습니다.
‘우리도 유럽의 강한 나라처럼 될 수 있어. 나의 아들에게도 가르쳐야지.’
무함마드 알리의 생각은 죽어서도 아들들에게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그중 사이드 파샤 역시 무함마드 알리의 뜻을 이어받아 이집트를 다스렸습니다.
땅 위에 뱃길을 열다
어느 날, 프랑스의 외교관인 레셉스가 사이드 파샤를 찾아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집트를 세상에 널리 알릴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게 정말이오? 무엇인지 말해 보시오.”
“홍해와 지중해를 이어 주는 운하4) 를 만들어 배가 다니게 하는 것이지요.”
“뭣이? 그럼 맨땅에 물길을 내겠다는 것이오?”
“그렇습니다. 유럽의 나라들은 아프리카를 빙 돌아서 아시아로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하가 만들어지면 빠르게 아시아로 갈 수 있으니 모두가 운하를 이용할 것입니다. 그러면 이집트는 엄청난 돈을 벌어들일 수 있지요.”
그 말에 사이드 파샤는 귀가 솔깃했습니다.
“좋소. 그럼 당장 운하를 파도록 하시오.”
레셉스는 사이드 파샤의 가정 교사를 맡았었습니다. 이 소식은 곧바로 유럽에 알려졌습니다.
“운하라고? 160킬로미터가 넘는 땅에 물길을 판단 말이야?”
“만약 운하가 완성되면, 수많은 배들이 그곳을 오갈 것이고, 오가는 배마다 운하를 이용하는 값만 받아도 엄청난 부자가 될 텐데…….”
특히 프랑스의 관심이 컸습니다.
“정말로 운하가 생긴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동양의 식민지를 보다 손쉽게 다스릴 수 있을 텐데…….”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이건 너무나 큰 공사야. 우리가 가진 돈만으로는 할 수 없어.”
프랑스는 영국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영국은 고개를 갸웃거렸지요.
‘흠! 만약 함께 돈을 대서 이익을 얻는다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 텐데. 아니야, 그러다가 프랑스가 군사를 보내 운하를 독차지한다면 우리는 엄청난 손해를 볼 수도 있어. 어찌하면 좋을까?’
그때 프랑스의 대표가 와서 약속을 했습니다.
“우리는 운하를 독차지하기 위해 군대를 풀지 않을 것이오.”
“그럼 우리 영국은 프랑스의 약속을 믿고 운하 공사에 필요한 돈을 대겠소.”
곧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수만 명의 이집트 노동자들이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했습니다. 드디어 공사를 시작한 지 10년 만에 운하가 완성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수에즈 운하입니다. 총 길이가 약 163킬로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큰 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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