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bee의 '자질구레 이야기'
후기 낭만파 음악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본문
후기 낭만파 음악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안녕하세요? Moobee 입니다. 오늘은 ‘후기 낭만파 음악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낭만파의 최후는 어떠했을까? 음악사가 무 자르듯 뚝하고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략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의 음악 사조를 후기 낭만주의 혹은 신낭만주의 음악(neo-romanticism music)이라고 부릅니다.
‘후기 낭만주의’란 용어는 만들어진 지 그리 오래된 용어는 아닙니다. 1850년 이후 쇠퇴해가는 후반기의 낭만주의를 기술하기 위해생겨난 표현인데요. 낭만주의는 19세기 중반까지 그 절정의 꽃을 피웁니다. 주관적인 표현과 구조적인 조화로움으로 대표되는 낭만파 음악의 성격은 여러 작곡가들에 의해 충분히 내면화되고 응용되었습니다.
19세기 마지막 30년 동안 유럽 사회는 평화롭고 안정된 상태에 머물러 있었는데요. 그러다가 20세기 초 사회적 불안과 국제적인 긴장이 고조되면서 결국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세기 말의 불안한 정서는 급경사를 타고 있는 롤러코스터와 같았습니다.
낭만파 후기의 음악도 이를 반영하며 급진적인 실험을 시작했는데요. 기존 형식을 확장해 짧았던 것을 길게 늘리고, 악기 편성을 달리하며 새로운 음향을 만들어냈습니다. 기악 부분에 성악을 집어 넣어 혼합된 형식을 실험하기도 했습니다. 고전파 시대와 낭만파 초기와는 달리 조성의 개념도 확연히 달라졌는데요. 한 마디로 기존의 전통과 급격히 단절해가며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말러, 드뷔시와 함께 후기 낭만파 3대 거인 중 한 명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의 전기(傳記)가 국내 처음 번역되는데요. 일본어 전문 번역가이자 연극학자 이홍이씨가 번역했고 번역 후 감수는 음악평론가 김승열씨가 맡았습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저자는 두 사람인데, 슈트라우스의 유일한 동양인 제자 안익태(安益泰)와 오사카외국어대 교수인 야기 히로시(八木裕)입니다.
슈트라우스의 유일한 동양인 제자였던 안익태 선생은 당시 최고(最古) 음악전문출판사였던 '음악지우사'의 의뢰를 받아 전기 집필을 맡았는데요. 이 책은 안익태가 생전에 남긴 유일한 저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기말의 거대화된 실험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빈에서 활약한 지휘자 겸 작곡가가 있었으니 뮌헨 출신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1864~1949)였습니다. 슈트라우스는 빈 국립오페라 외에도 뮌헨, 바이마르, 베를린 등 독일의 많은 도시에서 지휘자로 활약했습니다.
말러와 마찬가지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관현악법 역시 현란하고 호화롭기 이를 데 없습니다.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등장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는데요.
흥미롭게도 이 영화의 우주 여행 장면에 등장하는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을 작곡한 사람은 또 다른 슈트라우스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입니다. 슈트라우스 가문은 세기 말, 빈 왈츠의 전성시대를 리드했습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슈트라우스들이 세기 말의 음악을 리드하고 있었던 셈인데요.
1900년 이후 R.슈트라우스는 오페라 작곡에 힘을 기울였는데 다양한 분위기와 스타일의 천재적인 재능을 선보였습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을 번역한 [살로메]는 관능적인 ‘일곱 베일의 춤’과 세례요한의 목이 나오는 장면 등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음악으로 잘 묘사한 반면 [장미의 기사]에서는 18세기 빈 귀족사회를 방불케하는 우아함을 보여줬으며, 17세기 몰리에르의 대본에 기초한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서민귀족] 등은 마치 모차르트의 음악과 같은 고전적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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